개인적으로 엄청난 정리벽을 갖고 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집을 청소하는 류의 정리벽이 아닌, 인터넷에 남겨진 것들 중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지는 것에 대한 정리벽. 아내는 디지털 결벽증 이라고 이를 부른다.

얼마나 이 디지털 결벽증이 심하냐면 카톡 친구는 아내와 친한 친구 그룹을 제외한 모두를 숨김처리했고, 더이상 대화하지 않는 채팅방에서는 모두 나가서 카톡 채팅방 탭의 스크롤이 없도록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엔 쓰지 않는 페북, 인스타를 포함한 모든 소셜 서비스에서 탈퇴했고, 아이폰 홈화면은 한 화면을 넘기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에 대한 정리 혹은 짧은 메모들도 항상 지워가면서 살아왔는데 문득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 iOS 기본 메모 앱에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왜 기본앱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선 다른 포스트에서 다룰 예정이다.)

그런던 와중에 디지털 결벽증과 귀차니즘이 만들어낸 나만의 시스템이 주변인들에게 소개했을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서 “이건 메모앱에 적을만한 컨텐츠는 아닌데 기록했을때 미래의 나와 내 주변인들에게 충분히 좋은 정보가 될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무엇을 포스팅할 예정인가?

1. IT 관련 정보 및 리뷰 글

결국 살아가면서 내가 가장 관심있는 분야는 IT분야이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내 삶을 자동화 해줄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열광한다. 그러다보니 선호하는 브랜드나 제품들이 존재하는데, 이 블로그에서는 그중에서도 주로 애플과 관련된 정보 및 리뷰 글을 다룰 예정이다. 사용하고 있는 디바이스와 앱, 서비스의 많은 비중을 애플의 제품이 차지하고 있고, 특히 가족 공용이 아닌 개인이 쓰는 제품은 모두 애플의 제품인 상황에서 다른 브랜드를 다루기는 힘들것 같고… 대신 심도 있게 어떤 기능이 출시되었는지, 내가 어떻게 그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주로 쓸 예정이다. 특히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우선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2. NAS 활용 관련 정보 글

애플의 제품만으로는 삶의 자동화를 만들어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따라서 나는 개인 서버인 NAS를 운영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외장하드로서의 기능은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 블로그도 해당 NAS에서 돌아가고 있고, 삶의 많은 부분들 특히 홈어시스턴트나 홈브릿지, 훕스 등을 이용해서 스마트홈을 구축하는데 나스를 활용하고 있다. 그 외에도 Kodi 라는 앱을 이용하여 애플TV에서 실시간 TV등을 시청하는데, 관련 스크립트도 NAS에서 돌리고 있다. NAS 유저들 중에서 NAS를 하드하게 쓰는 편은 아니지만, 나와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라이트 사용자들에겐 꽤나 괜찮은 정보를 제공해줄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

3. 개발이나 스타트업과 관련된 글

비중은 정말 작겠지만, 현재 하고 있는 업무인 개발에 관련한 포스팅도 가끔 올라올 예정이다. 그저 다른 개발 블로그처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 지난 7년간 몸 담아왔던 스타트업이라는 업계나 대표로서 느꼈던 바에 대해서도 아주 가끔 올라올지도 모른다.

4. 그 외 정리된 생각

메모 앱에는 아주 두서 없는 생각들이 적혀지고 있다. 때문에 공개되면 안되는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반면 생각들 중에 공개하고 정리해두고 싶은 내용들도 생기기 마련인데, 이런 내용들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적어볼 예정이다.

마치며

2022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긴 해이다. 7년간 운영했던 회사를 내려놓았고 피폐해졌던 정신을 회복하는 회복의 해기도 하다. 또, 만 30세로 시작한 해이기도 하고 흔적을 남기고자 노력하기 시작한 한 해이다.

이 블로그가 언제까지 쓰여질지, 누구에게 읽힐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블로그에 적힌 내용들이 내가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한 중요한 흔적 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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