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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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IT로 삶을 자동화하는 귀차니스트, 사용하지 않는 모든것을 정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미니멀리스트

애플 원 프리미어: 구독을 결정한 이유

애플 원 프리미어: 구독을 결정한 이유

2020년 9월 15일, 애플 이벤트에선 애플의 여러 서비스들을 패키지로 구독할 수 있는 애플 원이 발표되었다. 당시 나는 이미 애플 뮤직을 사용하고 있었고, 시놀로지 나스는 아직 영입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iCloud 2TB를 추가 결제한다고 생각하고 애플 원 프리미어를 구독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애플 원 프리미어를 사용하면서 신기하게도 가장 만족스러웠던 서비스는 애플 뮤직과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였다. 그 후 시놀로지 나스를 영입하게 된 나는 iCloud에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나스로 옮기려고 시도하면서 애플 원 프리미어를 해지했고, 애플 뮤직과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를 따로 구독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미 모든 디바이스가 애플 제품인 나에게는 시놀로지 나스가 제공하는 스토리지와 사진 라이브러리 등 iCloud를 대체하려 했던 서비스들이 충분히 편하지 않았고, 시간이 꽤 흐른 뒤 최근에 다시 애플 원 프리미어를 구독하기에 이른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왜 애플 원 프리미어를 다시 구독하게 되었는지, 가격은 어땠는지, 그리고 각 서비스들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풀어보고자 한다.

나스가 뭐가 불편했길래?

아이클라우드를 나스로 옮기면서 가장 크게 옮겨야 했던 두가지는 바로 드라이브와 사진이었다. iCloud Drive 는 Synology Drive로 Photos 는 Synology Photos (당시엔 Moments)로 마이그레이션 해야 했다. 솔직히 iCloud Drive 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대부분의 iCloud 용량은 사진으로 이루어져있었기 때문에 유의미한 변화는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아이폰의 Synology Photos (Moments) 앱은 자동 업로드부터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러닝을 돌려 사람을 구분해 주는 등 애플 기본 사진 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비슷하게 제공한다. 비슷하게..

처음에는 큰 불만 없이 사용했다. 아이클라우드의 용량 압박에서 벗어나서 모든 사진을 나스에 자동으로 업로드 후 지우게 설정해두니 신경쓸 부분도 없었고 그냥 나중에 Synology Photos 앱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면 상당히 많은 기능들을 제공했으니. 경험이 꽤 괜찮아서 첫 한달간 나 뿐 아니라 아내의 디바이스에서도 같은 설정을 추가하고 아이클라우드를 기본 플랜으로 변경했다.

처음 불편함을 느꼈던건 문득 아이폰 기본 사진 앱의 For you 탭의 Memories 섹션을 봤을때였다. 사진들이 마치 뮤직비디오 마냥 음악과 함께 나오는데, 기존에 있던 사진들은 없고 최근에 찍은 사진들로만 Memories 섹션이 이루어졌을때 왠지 모를 상실감을 느꼈다. 바로 Synology Photos 앱을 켜고 마찬가지로 For you 탭에 들어갔는데.. 큐레이션은 비슷하게 해주지만 결과물이 그냥 사진의 집합인 것을 보고 뭔가 아쉽다 싶었다.

그 후, 문제는 애플에서 이벤트를 열 때마다 발생했다. 새로 기본앱들에 추가되는 기능들이 매력적이면 매력적일수록 iCloud 용량에 대한 갈망이 커졌고, 최근 iOS 16에서 기본 사진 앱에 공유 라이브러리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더 이상은 Synology Photos 가 애플 사진 앱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공유 라이브러리 기능은 머신러닝을 통해 사람이나 장소를 기반으로 특정인과 라이브러리를 자동으로 공유하는 기능을 말한다. 나는 당연하게도 아내와 같이 찍은 사진을 공유 라이브러리에 저장되도록 설정해두었다.

결국 애플에서 새로 추가되는 기능들이 매력적이고 시놀로지가 이를 담을 수 없을 수록 아이클라우드에 대한 갈증은 더 커졌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는 증폭되기만 했다.

다시 iCould로

다시 iCloud로 돌아오기를 결정하면서 기존에 잘 사용하고 있던 애플 뮤직,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와 아이클라우드 200GB를 각각 구독해야 할지 아니면 다시 애플 원 프리미어를 구독할지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여기서 가격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Pricing

나는 iCloud는 한국 계정, Media & Purchase (App Store)는 미국 계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 Apple One Premier: $29.95 = ₩39,504
  • Apple Music: $14.99 = ₩19,772
  • Apple Fitness+: $9.99 = ₩13,177
  • iCloud+ 200G: ₩3,300, 2T: ₩11,100

즉, 따로 결제하는게 iCloud 를 200G로 결제할 경우 애플 원에 비해 약 3000원 싸고 2T로 결제할 경우 약 5000원 비싸다. 거기에 애플 원을 구독하면 애플 TV, 애플 아케이드, 애플 뉴스라는 추가 서비스가 제공되고 따로 구독관리를 할 필요 없이 가족을 초대해서 한번에 가족공유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다시 애플 원 프리미어를 선택하게 되었다.

애플 원 구독, 그 후

자연스럽게 3~4만원 가량의 월 구독료가 아깝기 때문에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 중 애플 원을 구독할만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간단하게는 아이클라우드 용량을 필요로 해서 부터 애플 피트니스 플러스를 원할만한 지인에게 소개하고 이용하고 싶게 만들어서 등 다양한 이유를 트리거로 총 6명이 모였고 인당 6500원 꼴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원래는 이 포스팅에 6가지의 애플 원 서비스를 소개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역시 적으려고 했으나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다. 해서 이번 포스팅은 애플 원 프리미어를 선택한 이유 정도로 마무리하고 애플 뮤직부터 시작해서 각각의 서비스를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시리즈 포스팅으로 따로 올리려고 한다. (안쓰는 서비스는 왜 쓰지 않는지..)

Stay Tuned!

# 애플 원 프리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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